[여의도풍향계] 머리부터 발끝까지…선거철 이미지 변신 승자는 누구?

2021-02-07 0

[여의도풍향계] 머리부터 발끝까지…선거철 이미지 변신 승자는 누구?

[앵커]

선거는 본질적으로 '정책 경쟁'이 돼야 하지만, 각 후보들의 겉모습이나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끌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 안에는 외형적 요소뿐만 아니라, 업무에 임하는 태도와 진실성, 거기서 묻어나는 다양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요,

'변신'을 꾀하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발신하는 메시지, 박현우 기자가 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른바 센 언니들이 달라졌습니다.

짐작은 하셨겠지만,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얘기입니다.

양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와 주요 상임위 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두 사람,

과거 여의도에서 보여준 '강단 있는 발언과 모습'은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자산 중 하나였는데요.

그랬던 그녀들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확 바뀌었습니다.

우선 한 눈에 보기에 복장부터 달라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정장 차림이 아닌 편한 복장으로 시민들 앞에 나서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빈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박 예비후보가 요즘 신고 다니는 '파란 운동화'는 2018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때 신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의 승리를 다짐하는 의미라고 하는데, 그 때와 운동화는 같지만, 이른바 '네거티브 공세 자제' 등 그 때에 비해 메시지는 확연히 부드러워졌습니다.

"이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도약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봄을 가져올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서울의 봄을 위해 봄날 같은 시장이 필요합니다."

나 예비후보는 그동안 고수해왔던 단발머리를 한 갈래로 묶었습니다.

'엘리트 부유층' 이미지를 벗고, '행동하는 현장형 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 예비후보의 최근 메시지에서는 부드러움과 동시에 '독함'이 읽힙니다.

"제가 살던 서울보다는 더 좋은 서울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독한 의지로,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그리고 섬세한 정책으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여성 예비후보들뿐만 아니라 남성 예비후보들의 변신 또한 무죄겠죠,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도 선거를 앞두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상호 예비후보 하면 신사적 이미지의 중진 의원의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유튜브 채널을 한 번 들어가 보신 분이라면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셨을 겁니다.

"밤을 까는 일은 굉장히 힘듭니다. 딱딱한 껍질을 벗겨내야 하니까요. 50대 중후반 남자들 중에서는 제가 (손빨래) 1위라는 것 인정하십니까?"

우 예비후보는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오세훈 예비후보의 발언 등에는 날을 세우고, 금태섭 전 의원 문제를 두고 박영선 예비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선명성도 부각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예비후보에게는 '재선 서울시장'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습니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구호에 비춰보면, 이 꼬리표가 딱히 나쁠 것도 없지만, 동시에 '10년 전 올드보이'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는 부담입니다.

때문에 오 예비후보는 셔츠가 아닌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현장을 활보하며 '젊은 감각'을 강조합니다.

"이번 선거는 아시다시피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당선된 바로 다음 날부터 일을 합니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지 다 동의가 되시죠?"

안철수 예비후보는 눈썹 문신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범생' 이미지와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떨쳐내고,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안 예비후보는 최근 눈썹 문신과 함께 단호하고 강경한 메시지 발신 등 행보를 이어가며 이른바 '강철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일화와 관련)어떤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저는 출마 선언 때부터 말씀드렸습니다. 실무선에서 거기 협의에 따라서 그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고민 안 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한들,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죠.

코로나 사태로 시민들과 접촉면이 크게 줄어든 상황, 예비후보들은 유튜브에서 그 답을 찾고 있는 듯합니다.

비교적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예비후보 또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금 예비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출마 선언을 생중계하는가 하면, 출마 선언 이후 진행한 첫 '기자 간담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이 역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선거 때는 원래 출입하는 기자들과 모여서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그런 재미가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줌으로 간담회를 하게 됐습니다"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는 이제 채 6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 맞게 되는 또 한 번의 선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미지 경쟁과 '언택트 선거전'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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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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